일상
20160124 넘나 외로워지는 것
그라쎄
2016. 1. 24. 20:12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문득, 우연하게..
외로움이 불쑥 찾아올 때가 있다. 초대하지 않은 손님을 맞이할 때처럼 당황스럽고 이걸 어떻게 넘겨야 할 지 전전긍긍할 때.
어릴 적엔 친한 친구에게 연락을 했고,
좀 더 자라서는 잠을 청했고,
어른이라기에는 어린 애매한 나이가 되어서는 술 한잔을 찾았고,
어느 순간 부터는 외로움을 즐기게 되었다.
내가 잘 살고 있는 지에 대해 회의감이 느껴질 때는, 나 정도면 잘 살고 있는 거라 내 자신을 격려하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시 한편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래, 당연한 것인데 내가 너무 어렵게, 힘들게, 복잡하게 생각해 왔다.
나 만큼이나 다들 처음이다. 내가 어려움을 느끼는 것 만큼이나 다들 어려워하고, 내가 헤매는 만큼이나 다들 헤맨다. 나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들 그렇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속삭여본다. 남보다 잘 사려 하지말자. 그냥 나는 나의 속도로 나의 방향으로 끊임없이, 걸어가면 그걸로 된 거야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