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잡는 글쓰기
내가 되고자 했던 인간상이 어떤 상이었더라, 하며 떠올려본다.
담담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의연한 사람
그 어떤 좋은 말보다는 경청과 침묵, 미소로 위로할 줄 아는 사람 .. 뭐 그런거였던 것 같은데.
살 수록 자꾸 멀어지는 것만 같다.
나의 이익이 중요하고, 손해보고 싶지는 않고.
상대의 입장이 되고 싶지 않고, 뭐... 그런.
내 상황이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다면, 잉여의 에너지가 더 있었다면
내가 원하는 인간의 모습이 더 자주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을텐데.
그래서, 나는 여유로운 삶을 꿈꾸었다.
멋진 인간의 모습이 나오려면, 생활을 위해 에너지를 다 쓰고도 남는 에너지가 있어야 함을 알았으니.
그런데 자꾸, 뭔가 너무 버겁다.
머리는 컴퓨터 렉 걸린 듯 돌아가지 않고, 몸은 축축 늘어져서 움직이고 싶지 않고만 싶은, 무기력이다.
그러다 보니 자꾸 미움만 는다.
속닥이며 흉을 보고 싶고, 내가 정당하고, 너희가 정당하지 않아 하며 표현하고 싶은데.
내가 정말 맞는지 조차 확신이 없다.
인간 관계를 잘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적들만 가득해진 것같다.
확신이 잘 생기지 않을 때조차도 계속 그냥 해야한다는데, 내가 그럴 깜냥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몇몇의 그냥 계속 하면 된다는 말이 이렇게만 하면 성공을 한다는 말은 아니지 않는가.
조금 더 똑똑하게 똘똘하게 효율적으로 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러니, 머리를 계속 굴려야 하는데, 왜 내 머리는 파업을 해버린 거지.
탄수화물을 그리 먹었는데도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제 문제가 좀 있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