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나도 투정을 부려봐야지

그라쎄 2016. 7. 14. 13:30

내가 실제로 힘들거나 지친 것과는 관계가 없이, 

내가 이러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창피했다.


이것도 참아내지 못하는 유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인 것 같아서.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모두가 다 힘든데, 나까지 굳이 말하면서 그 힘듦을 보태고 싶지 않아서. 

이유야 말하자면 많겠지만, 


지금의 나는 완전하게 인정한다.


나는 불완전하고, 약해 빠졌고,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인정했으니까, 나도 투정 좀 부려보자 정말


정말 의식의 흐름대로 투정을 부려보려했더니 막상 떠오르는 것은 투정거리가 아니라 걱정거리다. 


영어를 공부하는 데 힘들다가 아니라, 영어 시험을 못보면 어떡하지

운동을 하기 싫고 힘들다가 아니라 운동을 하지 않으면 또 골골거릴 텐데, 어떻게든 운동을 하긴 해야하는데라던가..


에이 정말, 나도 어리광 정말 잘 부릴 수 있는데. 한다는 게 고작 이런 블로그에나 독백하는 꼴이라니. 


이런 블로그라도 있는 게 어디인가, 이런 표현의 자유라도 넘나게 감사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