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인사이드 아웃, 2015
나는 애니메이션은 그다지 즐기지는 않는다. 그런데 예매율이 1위이기도 하고 재미있다는 추천이 속속 들려오기도 하고 그리고 영화를 못 본지 꽤나 오래 되기도 했고..인사이드아웃을 보러가기로 결정!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만들어졌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은 마치..어린왕자같았다.
어린아이가 볼 때는 어린아이에게 맞는 느낀 점이 있고 어른이 볼 때는 그 나이에 맞는 느낀점이 있는.
슬픔이가 기억볼을 만지면 라일리의 기억이 슬픈 기억으로 변해서 기쁨이(JOY)는 슬픔이가 아무것도 만지지 못하게 막는다. 그럼에도 슬픔이는 자꾸 기억을 만지는데, '왜 자꾸 만지는거야!'하고 슬픔이를 나도 모르게 '악'취급을 하고 있었고 기쁨이는 '선' 취급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joy와 sadness는 선과 악의 구도가 아니라, 그냥 감정일 뿐인데 말이다. 아마 작가도 관객이 이런 생각을 할 것이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지 않았을까?
기쁨이는 슬퍼해야만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라일리의 감정을 슬픔이가 컨트롤하게 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나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 역시 슬픔이라는 감정은 피하려고만 했던 것 같다. 우울해지고 슬퍼지는 것. 이 자체를 부정적으로 여겨왔던 것이다. 기쁨이 말처럼 뭐 나쁜일이야 있겠냐만은, 살다보면 내적 이유로든 외적이유로든 슬플 일이 생기게 마련인데, 나는 나의 슬픔에 마주한 적이 있나 싶었다.
슬퍼하는 라일리 곁에는 라일리를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라일리는 슬픔을 극복하며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 간다. 흠....혼자서는 슬퍼하지 말란 얘긴가?ㅎㅎㅎ
하나 더. 행복한 기억이 슬픈 기억으로 바뀌는..장면 말이다. 나에게는 퍽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분명 기분 좋은 순간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 순간이 슬프게 기억되는 그런 경험. 나만 있나? 슬프게 기억되는 게 싫어서 기억하는 걸 피했는데, 이젠 그러면 안되겠다. 슬퍼해야지.
그래서 나의 결론
슬플 땐 슬퍼하자. 단, 혼자서 말고 위로해줄 사람 준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