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다.

꽃이 된 이에게

그라쎄 2017. 2. 10. 00:52

꽃이 된 이에게

내가 있는 그
어디에도 내가 견디기에는
너무 벅찬데
나를 이토록 나약하게 만든
신의 또 다른 뜻은 무엇일까.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분인지를 찾아보았습니다.
멀리 여행을 떠나보낸 느낌같다 하였습니다.
언제든, 다시 돌아올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것을 아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 신은,
서로를 사랑하게 하였는지
왜 사랑하는 이를 잃을 수 밖에 없게 하였는지
왜 슬픔을 알게 하였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 피할 수 조차 없게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는 말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왜 이런 자연을 만들었는지, 왜 이런 순리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 우리는 받아들여아만 할까요. 왜 우리는 그저 견뎌야만 하는 걸까요.
왜 우리의 몫은 슬픔뿐인 걸까요

신이 정말로 있다면 그에게 묻고 싶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공평해야 하는 건가요. 왜 삶과 죽음을 주었고,
왜 기쁨과 슬픔을 준건가요.

내가 기쁜만큼 슬퍼야 한다면 나는 기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만큼이나 슬퍼야 한다면
기쁨을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떠나보내야 한다면, 사랑하지 않겠급니다. 눈물 흘려야 한다면 차라리 웃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말하겠지요. 그 슬픔도 시간 속에 파묻혀 지나갈 것이라구요. 그러니 나는 초를 세고 지는 해를 세는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