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다.
Commencement.
그라쎄
2017. 2. 27. 00:38
N. 1. 시작, 개시 2. 학위 수여식, 졸업식.
졸업/입학 시즌이다. 이맘 때가 되면, 꼭 떠오르는 단어이다. 신기하게도, 졸업식이라는 끝의 의미와 시작의 의미가 동시에 있는 단어이다. 신기하지만,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끝은 또 시작을 뜻하기도 하니 말이다.
하나의 끝을 내었고 또 하나의 시작을 한다. 사는 것이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라고도 하지만, 끝없는 관문의 통과인 것 같다. 원하는 대학의 학과를 들어가는 것도, 시험에 합격하는 것도,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도 그걸로 끝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저 하나의 문을 여는 것 뿐이라지 않나. 신데렐라도 왕자님과 결혼한 걸로 끝인 것이 아니라 그저 인생의 장면이 하나 바뀌었을 뿐이다.
이러한 고달픈 삶의 관문들을 나는 마냥 고달파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연속되는 관문들이라면, 이왕이면 하늘도 보고, 한껏 웃어도 보고, 고기도 먹고, 노래도 불러가며 , 폴짝폴짝 디뎌보기로 했다. 걱정 하나 없는, 완벽한 행복의 순간이란 없다. 내가 소원하는 그 날이 오는 것이 내가 무릉도원에 살게된 다는 말은 아니니 말이다.
어쨌든, 내일은 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