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잊어버리기전에_
휴가 중 본 영화인데, 기록을 해놓지 않았다니.
1. 사람의 기억에 대한 불완전성.
2. 나 좋을 대로, 나는 그렇게 못된 사람이 아니었어 를 위한 나의 기억
3. 나의 과거가 아름답고, 아름답게 느껴진 것은 나의 과거가 실제로 그랬던 것이라기 보단, 나의 기억이. 그렇게 기억된 것.
4. 내가, 호호할머니가 되어 떠올렸을 때
나는 꽤나 괜찮은 인생을 살았다라고 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나는 너무나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산다.
5. 후회할 것, 후회할 것이 분명할 것. 안다. 나도 아는데 그럼 어떡하나.
나는 이렇게도 불안하고 불완전한 이인데.
6. 지나친 자기애가 아닐까? 어른이라는 껍데기 안으로 숨고 싶은 내가 내 보일 수 있는 유일한 허세.
7. 후회하지 않을 수 있나? 후회가 없는 과거라는 게 있을 수 있나? 후회를 한다는 것은, 내가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가지 않은 길이 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일 뿐, 그런 건 아닐까?
8. 내가 이리도 후회할 것에 대해 두려워 하는 것은
아마도, 내가 확신이 없기 때문이겠지.
9. 꽤 좋은 사람,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왔는데 이거 정말, 나 혼자만의 생각일수도. 까면 깔 수록 별로일수도 있지.
10. 사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할아버지.
정말 별로인데 가족보다 자신이 중요한 할아버지, 현재보다 과거에 머물러있는 할아버지. 그런데 있지, 우리 모두 표현하지 않을 뿐이지, 우리는 모두 우리 스스로가 가장 중요한데 우리는 그것을 내보이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면서 감추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영화를 보고, 시를 읽으면서, 차를 마시고 글을 쓰는 내가 나는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나를 보는 너의 마음보다 너를 보는 나의 마음이 나에겐 가장 중요하다.
아니, 중요하다는 표현보다는 나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가 더 적당한 표현이겠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했다.
주말에는 늦잠을 자고 졸린 눈을 비비며 조조영화를 보러갈 때도 있고, 조깅을 할 때도 있고 그럴 듯한 아침식사를 한다. 집안을 정리하면서 나도 정리한다.
흐트러진 나를 다잡고, 다시 발구르기를 하며 나를 단단하게 한다.
아직은, 나의 생활을 크게 차지 했던 존재의 흔적으로 인해 마음 어지러울 때 있다. 물론 그렇다. 내가 자주 하는 말 중. 세상에 이유없는 것은 없다. 라는 게 있는데,
이유가 없을 순 없으나 설명할 수 없는 이유는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지금 여기에서 앞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