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의 연약함, 인간에 대한 불신은 인간을 얼마나 인간답지 않게 만드는가.
2. 솔, 직히 이야기해서 요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랑이라던가, 믿음이라던가, 우정이라던가 이런 것에 기반한 결정을 한번도 하지 않는다.
3. 요조가 이렇게나 인간에 대해 불신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잠깐 스치듯이 나오는데, 하인들의 (성적)학대를 받은적이 있다고 나온다.
4. 한번의 경험으로 한 사람의 인생의 모든 축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5. 어떤 충격적인 경험을 둘러싸고 있는 잔잔한 경험과 감정과 소감들은 한 사람의 인생의 축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6. 요조의 파멸과 자기 학대, 자기 혐오를 보면서, 그 표현형은 책임없는, 그저 사람의 온기를 충족하는 섹스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만족을 얻는 약물과 알콜에 의존, 그리고 중독.
7. 인간답게,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키며 산다는 건 도대체 어떤 걸까.
8. 조금이라도 어릴 땐 말이지,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이 주인공은 왜 이렇게 사는 거지. 왜 한번도 제대로 노력해보려하지 않는거지. 이 세상 사는 사람들 다 이만큼 씩 아니 이보다도 힘든 사람들도 사는 건데, 왜 이 사람은 부끄러운 줄 알면서, 이렇게 이런 생활을 하는 걸까. 나는 이러지 말아야지. 어떤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9. 그런데 솔직히 지금은, 오죽했으면 이렇게 표류하며 살까. 순수한 마음을 보였을 때 그것이 거절당했을 때의 절망감, 믿었건만 나의 존재를 흔들정도로 날 괴롭혔던 거짓. 나약한 나는, 결국 표류하는 수밖에 없었고,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모두가 표류하는 구나. 위로가 되었다.
10. 닻을 내리고 싶었다. 육지 어딘가에. 외로운 섬일지라도.
11. 마음이 바뀌었다. 나는 나의 배를 타고 흔들리더라도, 뒤집히더라도, 나는 표류처럼 보이더라도, 설사 표류더라도. 난 나의 항해를 한다. 나의 항해.
12. 나는 이 바다에 정착할 것이다.
13. 닻을 내릴 곳을 찾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떠있는 이 바다에 정착할 것이다.
14. 내가 요조를 만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어깨를 살짝 두드리는 것 밖에 없을 것이다.
15. 나는 격려도, 위로도, 사소한 이해의 한마디도 차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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