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길을 찾아서 3

나의 어려움

내가 겪는 어려움에 대하여 첫번째, 이 환경에서 나는 더이상 연구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두번째, 나는 잘 못한다는 것. 못 한다는 것은, 비단 연구를 진행해나가는 것 뿐 아니라 과제 제안서를 구조화하고 작성하는 게 어렵기만 하다는 것. 쉬워질 법도 한 일이,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는 것. 세번째, 무게 중심을 지키고 서 있는 것이 조금 버겁다는 것. 정리해보면 이렇다. 가장 본질적으로, 나에게 되 묻는다. 나 정말 못하는 게 맞는 건가? 나 정말 안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그냥 단지 좀 지쳤을 뿐인건지? 이에 대한 답을 타인에게 구해선 안되고, 내가 구해야 한다. 고민하고 머리 아플 수록 답은 항상 명확하게 나는 것 같다. 하던 일을 마무리하자. 나에겐 다음이 있기 위해서는 하던 일의 마무리가 ..

연구의 길이란

2017년 나는 대학원에 입학했다. 나는 글을 쓰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다. 감성을 움직이는 글보다는, 논리적인 글을 쓰고 싶었다.무엇보다는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의 글을 쓰는 것이 나의 업이고 싶었다. 이제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첫 해. 9시 출근 9시 퇴근을 포함한 엄격한 규칙들과, 실수에 관대하지 않은 분위기, 수직적이고 고압적인 위계질서, 두렵기만한 교수님과의 독대 등으로 인하여 나는 늘 긴장 상태였고, 두려웠다. '잘' 하고 싶었고, '잘' 해내고 싶었다. 배운 모든 것을 기록하고, 정리하고, 발표하고, 실험하고, 생각하고... 이 과정들을 거의 무한히 반복해 가며 하루하루를 지냈다. 그리고 작은 논문 하나를 냈고, 또 몇 개의 주제를 연구하고, 어찌저찌 진행 중이다. 논문을 쓰고 과제 ..

나의 길을 찾아서 서문

8년여의 시간이 지나, 졸업의 문턱에 와있다. 못다한 게임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한결 여유를 찾았다.  그와 동시에, 내가 진행 중인 연구는 어떻게 잘 마무리할 것인지, 앞으로의 연구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고민한다. 그러다가, 연구자로서의 삶을 생각했다. 나는 아마, 지금 하고 있는 논문에 최선을 다해서 결과적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논문을 낼 것이다. 또, 지금 하고 있는 실험들을 더 확장하고 구체화하여 또 다른 연구들을 수행할 것이다. 동료들과 소통하고, 문헌을 찾고, 스스로 고찰하며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계속할 것이다.  아마, 내가 특별하게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는 제동을 걸었다. 내가, 이 길을 관성처럼 더 걸어도 되는 것일까?나는 나만의 길을 가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