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8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1. 인간의 연약함, 인간에 대한 불신은 인간을 얼마나 인간답지 않게 만드는가. 2. 솔, 직히 이야기해서 요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랑이라던가, 믿음이라던가, 우정이라던가 이런 것에 기반한 결정을 한번도 하지 않는다. 3. 요조가 이렇게나 인간에 대해 불신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잠깐 스치듯이 나오는데, 하인들의 (성적)학대를 받은적이 있다고 나온다. 4. 한번의 경험으로 한 사람의 인생의 모든 축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5. 어떤 충격적인 경험을 둘러싸고 있는 잔잔한 경험과 감정과 소감들은 한 사람의 인생의 축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6. 요조의 파멸과 자기 학대, 자기 혐오를 보면서, 그 표현형은 책임없는, 그저 사람의 온기를 충족하는 섹스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만족을 얻는 약물..

서평 2021.04.06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프랑수아즈 사강

1. 이 책을 냈을 때 프랑수아즈 사강은 스물 네살이었다. 2. 프랑수아즈 사강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한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명의 소설 제목으로 또한 유명하다. 3. 소설보다, 이 소설을 쓴 작가의 삶이 더욱 소설 같다. 4. 이 소설을 읽고 난 후의 서평을 적는 동안 나는 맥주나 와인 대신 탄산수를 마시고 있는데 이 모습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5. 이 책은 연애소설이다. 6. 연애 소설인데 왜 하나도 달달하지 않았고 달달하지 않음이 되려, 공감이 갔다. 7. 나는 이제, 100% 행복할 수 없고 100% 외로울 수 없는, 그런 감정을 알아버린 사람이 되었다. 8. 이 말은 즉슨, 행복하더라도 partial하게 슬프고, 슬프더라도 partial..

서평 2021.03.31

모순-양귀자

참 오랜만의 서평이다. 1. 완벽이란 말이 쓰일만한 곳이 있기나 할까? 2. 제각각의 이유들로 불행하고 행복하다. 3.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질투는 접어두자. 내가 가진 것들로 행복할 것. 4. 어디까지 내가 욕심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선을 아는 것. 5. 투명하게 나의 속을 내비치는 것이 결코 좋은 건 아닐지도.나의 욕심이고 방패이고 합리화일지도. 6. 모든 것을 단칼에 결정해버리려 하지말자. 시간은 나의 편. 7. 타인의 행복을 위해 나의 행복을 희생하지 말자. 난 나의 행복이 최우선이다. 그 누구라 할지라도. 8. 사람은, 참으로 휘둘리는 존재이다. 휘둘리는 와중에, 어디까지 휘둘릴지는 내가 결정한다. 반드시, 명확한 기준으로 나의 상황을 바라볼 것. 9. 삶은 즐길 수 없다. 삶은 살아내..

서평 2020.07.29

동물농장-조지오웰

1. 지금도 통하는 방법2. 우리가 양떼 혹은 말 혹은 닭 혹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아니 이미 되어버렸을 수도.3. 권력자가 되면, 탐욕에 젖어지는가 혹은 탐욕에 젖은 이가 권력자가 되는 것인가.4. 너무 신랄해서 웃음이 났다.5. 내가 가진 신념이 신념으로 가질만한 것인가? 복서는 무엇을 위해 그리도 일하였는가. 내가 가진 나의 신념이 정말 내가 나의 의지로 가진 것인지 외부의 무엇인가에 의해 갖게 된 것인지는 늘 고민해봐야겠다.6.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회는 존속한다. 만약, 어떤 사건으로 그 사회가 붕괴되어 새로운 사회가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처음과 끝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저 우리는 늘 반복되는 사이클 중 한 점에 있는 것인가? 늘 반복되는 일련의 상황들이 과..

서평 2018.11.18

7년의 밤-정유정

1. 오랜만의 소설2. 야구를 좋아했지만 포수가 그런 포지션이라는 것, 판을 읽는 포지션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3. 그가 생각나는 소설4. 사람을 쪼아대는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지독한 생존본능 때문인가5. 진득하지 못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좋은 사람이 맞나6. 휘몰아치는 소설7. 수면 아래 수몰된 마을, 볼 수 없는 호기심. 8. 조각조각, 조각을 맞춤으로 완성되는 퍼즐 9. 나의 인생 한 조각, 무시할 수 없는 한 조각.

서평 2017.10.04

오직 두사람-김영하

1. 유명한 소설가의 신간2. 사람 사는 이야기3. 누구에게나 비극은 하룻밤사이에 찾아온다.4. 비극이 시작되기 전 날의 나와 비극 속의 나는 다른 나일까? 5. 그렇다면 내가 어쩌지 못하는 수많은 일 들이 나를 좌지우지 한다는 것?6. 그럼 나는 나에게 일어나는 어쩌지 못한 일들로 내가 결정된다고?7. 아니, 수많은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내가 결정하는 것. 8. 그래서 문학은 좋은 것9. 숨어있던 여린 감성이 빼꼼, 고개를 들이밀었다. 10. 입체적인 인물들, 그래서 우리 사는 이야기. 소설이지만 소설이기만은 아닌 이야기.

서평 2017.08.08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드디어,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은 요즘의 나에게 흔치 않는 일이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어떻게 살 것인가. 아마, 이왕이면 '잘' 살고 싶다는 욕심일 것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 지에 대한 궁금함을 가졌기 때문이다. 나의 궁금함은, 늘 타인의 가치관을 엿보게 만들었다. 그래서, 아마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일 것이다. 이 책의 작가도 말하듯, 절대적인 기준이나 절대적인 가치 같은 것은 없고, 그것을 감히 그가 제시할 수도 없다고 한다. 동의한다. 이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하물며 인간의 존엄성까지도 나는,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어떤 하나의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그가 말하는 것은..

서평 2017.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