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66

모든 게 하기 싫은 나와의 대화

바라는 것도 참 많기도 하다.  직업적 성취를 위한 연구 활동인생의 메인퀘스트 수행을 위한 가정 생활깊은 문화적, 예술적 소양을 위한 지적 활동외적인 건강과 미를 유지하기 위한 자기 관리 활동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것들.. 내가 잘 해내었으면 하는 것이 많다는 건, 나의 하루에 빼곡하게 할 일이 많다는 것. 뭐 하나라도 포기하면 좀 나을까 싶지만 그 하나라도 포기하는 게 쉽지 않다.  결국은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에 맞게 해야하는 일을 배분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안다.그럼에도, 그 무엇도 손에 잘 잡히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순간이 되면, 모든 일을 잠시 미뤄두고 내 자신과 대화를 한다. 뭐가 힘들어, 뭐가 문제야? 단순히 하기 싫을 리가 없잖아, 이유가 ..

일상 2024.09.05

함께 보내왔던 시간들을 담보로, 오늘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나의 가까운 이들에게 경사스러운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나에 대해서 정말 잘 아는 사람들이 맞을까? 나무위키의 정의로는, 친구는 가깝게 오래 사귀어 정이 두터운 사람을 뜻한다.' 아하, 그러니까 잘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이 두터운 사람이라한다. 그럼, 정이 두텁다는 것은 뭘까? 검색으로는 잘 찾아지지 않으니, 내 생각을 늘어놓아야겠다. 애정, 우정과 같은 감정이 깊은 사이인 것 같다.  친구 간이니까, 우정이 두터운 사이? 나와 너 사이에 오랜 시간과 여러 사건들이 나열되는 동안,  신뢰, 위로, 인정, 격려, 응원... 이러한 것들이 쌓이고 그로 인하여 촘촘하면서도 헐렁하고,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런 어떤 것이 생긴다.  때로는,..

일상 2024.09.04

가족과 함께한 여행을 끝나고 돌아오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열차 안이다. 바쁜 일상 틈에 시간을 일부러 내어 여행을 다녀왔다. 유쾌 불쾌한 일들 모두 켜켜이 쌓여 서로를 단단히 메어준다. 이 힘은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힘들 때 무너지지 않게 지탱하게 한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해답의 한 조각을 명확하게 얻었다. 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지킬 수 있도록 나는 좀 더 박차를 가해야겠다.

일상 2024.08.03

왜 그랬을까

여느 연인처럼, 서운한 것을 이야기하고 해결하고, 다시 또 사랑을 속삭일 수 있을까? 그러기에 우리는 너무 많은 상처를 주었다. 이런 감정을 마주하는 것이 버겁다. 용기 내어 고백하는 나의 슬픔에 그저 고개를 떨구는 널 보는 것이 버겁다. 내가 잊지 못하는 것은, 한때나마 사랑했던 연인이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도록 용기 있게 보내주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너의 모습 가겠다는 나를 굳이 앉혀 놓고, 보여준 너의 실망스러운 모습 나와는 하지 못하던 감정의 교류를 다른 사람과 하던 모습 내가 싫어할지도 몰라서, 말하지 않고 나를 속이고 거짓말하던 모습... 나는 사랑을 해서 너에게 왔었고, 아니라 해서 가겠다 했는데, 왜 나에게 남은 것은, 그 때 그 사랑도 아니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행여나, 서로에게 상처를 ..

일상 2023.11.28

9월 10월 가을 축제 충남 공주 대백제전 나들이

대백제전 개요축제 > 가을문화축제 기간2023.09.23. (토) ~ 2023.10.09. (월) 시간10:00 ~ 22:00 장소부여 백제문화단지, 공주 금강신관공원 주최충청남도, 공주시, 부여군 주관(재)백제문화제재단 요금무료(단, 공주 미르섬 유료) 출처: Naver 바람은 선선하고, 밤낮으로 일교차는 크고, 하늘은 높고 파란 가을이 되었다. 오고 가는 길에 충남 공주에서 대백제전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다. 공주 신관공원에서 열리고, 주차는 공영 주차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조금 멀리의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걸어가 보았다. 닭꼬치나 타코야끼같은 간단한 먹거리부터 해물파전이나 매운탕, 숯불 구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으니 섣불리 줄을 서지 말고 천천히 한 바퀴..

일상 2023.09.25

을지로 맛집 <효계> 닭숯불구이 닭 특수부위 전문점

핫-하다는 을지로를 갔다. 인쇄공장과 맞닿아 식당들이 있는 모습이 생소하다. 나에겐 생소하고 낯선 그 느낌이 누군가에겐 핫한 감성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항상 돼지고기, 이자까야 같은 메뉴가 아닌 새로운 요리로 도전해보았다. 효계는 치킨이나 닭볶음탕으로 먹는 닭 요리가 아닌, 닭 숯불구이가 나오는 식당이다. 가게 분위기는 낮은 조도의 어두운 조명으로 꾸며져 있었다. 무엇보다 숯불로 구워지는 닭고기의 맛이 신선했다. 맛이 빼어난다기 보다는, 나의 경험의 지평을 넓히는 것 자체가 자극이 되었다.

일상 2023.09.21

내가 필요치 않게, 너무나 존버해버리는 건 아닐까?

퇴근을 할까, 좀 더 책상에 앉아있을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존버하는 건 아닐까 그냥 힘들면 힘들다고 해버리면 되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버티고 있는걸까 내 마음의 확신을 위해서? 좀더 확고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 그러면서 너무 고단하게 하는 건 아닐까 그냥 새로운 사람을 만나버리면 되는 거 아닐까 그냥 만나버리면 되는데 왜 만날 결정도 못 내리고 동동거리는 걸까 내 마음에 누가 있어서 그러는 걸까? 내 마음을 모르는 건 나였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선택을 내리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헤어짐에 무뎌지고,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아가면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적당히 마음 주면서 슬퍼할 일 없으면서 지낼 수는 없나. 나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면서 불..

일상 2020.11.25

갈피

갈피를 잡지 못한다 갈피라는 것은 일이나 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어름이란다. 그러니까 역시 나는 결정하지 못하는 중인 것이다. 잡고싶을 정도로 그리우면 잡아버리면 되는 것이고, 내일도 모레도 안기고 싶으면 오늘 안겨버리면 그만 이란 것을 알지만, 실제로 행하지 못한는 것은 나는 나의 마음의 확신신하지 못해서이다. 나에게 한껏 상처준 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할까, 그리고 내가 얼마나 사랑해줄 수 있을까. 내가 한 껏 상처준 이가 나를 또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답을 내렸지만 내가 내린 답은 그저 너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 기다리는 것. 그 동안 네가 덜 상처받도록 거리를 두는 것. 난 아직도 젊고 어려서 그런건지, 여전히 아프고 방향을 모르겠고, 또 별 일이다.

일상 2020.11.25

안녕 나의 오랜 사랑

이렇게 끝이 나나보다.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애틋해한 사람인데. 사랑하고 아끼고 서로를 보듬을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아. 끝이 나는 구나. 이것도 이렇게 끝이 난다. 돌이켜보니, 내가 참 잘해줬고, 자존심하나 내세우는 것 없이 내주면서도 더 줄 것 없어 아쉬웠다. 더 주고 싶고 더 안아 주고 싶어 동동거렸던 지난 날들의 나에게, 고생했다고 토닥인다. 그래.. 지난 일은 정말 지난 일이다. 물론 이렇게 정말 끝이 나버릴 지 몰라도, 그래도 가영아. 되게 고생했고, 또 멋졌다. 이미 이만큼이나 빗나간 사람을, 굳이 나의 궤도로 불러들이려 하지 말자. 그는 그의 영역에서, 나는 나의 영역에서. 그렇게 멀리서 응원하며, 그러자.

일상 2020.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