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에게 제주도는, 마치 유럽같은 환상속의 여행지였다.
우리 나라이지만 쉽게 갈 수 없기도 했고, 아마 나는 '섬'에 대한 판타지같은 게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나중에 제주도를 가게 된다면, 더 많이 느끼고 즐기고 와야지 하는 생각에 제주도 여행기나 관련 수필은 되는 대로 접하려 노력했다.
그 중 하나의 책이 바로 '그 섬에 내가 있었네'-김영갑 이다.
20여년동안 제주도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은 이의 사진과 그의 짧은 글을 담은 책이다.
그 때, 이 책을 통해 본 제주도는 나의 제주도 그 자체다.
그렇지만, 환상 속의 섬나라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있지만 마냥 설레일 수 없다. 여행은 빨리 다가왔음 좋겠지만 여행이 빨리 다가온만큼 빨리 지나가버릴 것이기에 그 아쉬움이 벌써부터 아쉽다.
아쉬운 마음은 아쉬운 대로 두고, 나는 마냥 설레이려 애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