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솔로몬의 잠언 14장 29절부터 35절까지

그라쎄 2025. 2. 9. 09:14

29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

30 평온한 마음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를 썩게 하느니라

31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공경하는 자니라

32 악인은 그의 환난에 엎드려져도 의인은 그의 죽음에도 소망이 있느니라

33 지혜는 명철한 자의 마음에 머물거니와 미련한 자의 속에 있는 것은 나타내느니라

34 공의는 나라를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하느니라

35 슬기롭게 행하는 신하는 왕에게 은총을 입고 욕을 끼치는 신하는 그의 진노를 당하느니라

 

잠언은 어려서부터 접해서인지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되려 어떤 생각이 드느냐면, 

주님, 저도 알아요. 노하기를 더디 하고, 평온한 마음을 갖고, 궁핍한 자들을 불쌍히 여겨야 한다는 것, 이렇게 사는 것이 주를 공경하고 의인으로 살게 한다는 것. 그런데, 그것을 어찌 해야 하는지 방법을 가르쳐주셔요. 하는 생각이다.

게다가, 내가 그토록 흠모하는 지혜는, 명철한 자의 마음에 머문다 하셨는데, 명철한 자가 되는 것을 가르쳐주셔야 할 것 같은데... 되려 약간 서운한 생각이다. 나를 그토록 사랑한다 하셨으면, 자,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해봐. 노하기를 더디하게 될 것이고 평온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며 명철한 자가 될 수 있을 것이야. 이런 비법을 가르쳐주시지 않다니...

결국, 제가 스스로 단련되면서 알아가야 한다니... 그 과정을 지나면서 스스로 알게하고 깨닫는 것이 주님이 뜻일 거라 짐작해봅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임에도 정말 어렵고 하기 힘들고, 머리쓰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치트키를 사용하여 스킬을 추가한다던지, 버프를 추가하던지, 돈을 추가한다. 그러면, 게임이 갑자기 아주 쉬워지면서, 재미가 없어진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정말 그렇다.  기껏 돈 내고 산 게임을 이렇게 재미없게 할 바에는 치트키를 쓰지 않고 정말 어렵고 힘들게 하나하나 퀘스트를 깨가야 한다. 이 과정도 아이러니하다. 내가 내 돈내고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시간과 에너지를 넣고 있는 이 과정이 어느 순간 현타가 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이 것을 끝냈을 때 혹은 뭔가를 얻어냈을 때 오는 그 도파민 축제를 나는 알기 때문이다. 이 도파민 축제는 마약을 하지 않고서는 그냥 오지 않는다. 아주 힘들고 어렵고 고되고 짜증나게 하기 싫고 좌절하고 절망하고 를 몇 번 정도 반복하다가 얻어졌을 때, 성취했을 때 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된 이상, 불평할 수 없게 되었다. 

 

인생을 살면서 내가 느꼈고, 느낄 기쁨이나 행복같은 것은 쉽게 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기쁨이나 행복 정도로 표현하긴 했지만, 쾌감이나 쾌락같은 것과는 다르고 아주 깊은 속에서 우러나오는 아주 좋은 그런 감정을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어쩔때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꽉 차고 넘쳐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순간 혹은 더할나위 없이 더이상의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어떤 순간에 느끼는 그런 감정을, 뭐라 말해야할까. 이런 마음은 나에게 그냥 왔던 적은 없었다.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나는, 나의 선택이나 결정과 무관한 인생의 어려움이 올 지라도 불평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거나 받아들이기로 했다. 복기하고 반성하고 그리고 닥친 일을 어떻게 헤쳐가는 가는 나의 인생의 족적으로 남을 것이다. 나는 결국은 헤쳐나가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고, 그 점에 서있는 나는 아주 뿌듯하고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행복함을 느낄 것이다. 그러니, 내게 어려운 퀘스트를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리며, 오늘 하루의 시작을 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오늘은 왜인지 기도 같지 않고 되려 자기 선언문 같네요. 하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