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2

나의 어려움

내가 겪는 어려움에 대하여 첫번째, 이 환경에서 나는 더이상 연구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두번째, 나는 잘 못한다는 것. 못 한다는 것은, 비단 연구를 진행해나가는 것 뿐 아니라 과제 제안서를 구조화하고 작성하는 게 어렵기만 하다는 것. 쉬워질 법도 한 일이,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는 것. 세번째, 무게 중심을 지키고 서 있는 것이 조금 버겁다는 것. 정리해보면 이렇다. 가장 본질적으로, 나에게 되 묻는다. 나 정말 못하는 게 맞는 건가? 나 정말 안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그냥 단지 좀 지쳤을 뿐인건지? 이에 대한 답을 타인에게 구해선 안되고, 내가 구해야 한다. 고민하고 머리 아플 수록 답은 항상 명확하게 나는 것 같다. 하던 일을 마무리하자. 나에겐 다음이 있기 위해서는 하던 일의 마무리가 ..

연구의 길이란

2017년 나는 대학원에 입학했다. 나는 글을 쓰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다. 감성을 움직이는 글보다는, 논리적인 글을 쓰고 싶었다.무엇보다는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의 글을 쓰는 것이 나의 업이고 싶었다. 이제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첫 해. 9시 출근 9시 퇴근을 포함한 엄격한 규칙들과, 실수에 관대하지 않은 분위기, 수직적이고 고압적인 위계질서, 두렵기만한 교수님과의 독대 등으로 인하여 나는 늘 긴장 상태였고, 두려웠다. '잘' 하고 싶었고, '잘' 해내고 싶었다. 배운 모든 것을 기록하고, 정리하고, 발표하고, 실험하고, 생각하고... 이 과정들을 거의 무한히 반복해 가며 하루하루를 지냈다. 그리고 작은 논문 하나를 냈고, 또 몇 개의 주제를 연구하고, 어찌저찌 진행 중이다. 논문을 쓰고 과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