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은 손에 익어서, 실험은 힘들지 않아졌고,
공부할 것은 늘 산더미인지라, 산더미인 것에 적응을 했고
온갖 잡다한 발표도 준비를 하기만 하면 되는 거니, 하면 되는 것인데
정작 나를 아쉽게 하는 것은,
지나가는, 흘러가는 이 시간을 내 몸 가득 느끼지 못하는 것.
시간은 너무나도 흘러가는데, 이 시간 속 작은 여유하나 찾을 시간 조금이나마 내기 어려운 것.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는 길목임에도 한껏 그 변화를 느낄 수 없는 것.
그 와중에 나는 약아질대로 약아져서 적당히 눈감고 적당히 딴청 피우는 나를 문득 보며.
대학원에 다니는 내가 11월을 지나게 될 줄 정말 몰랐는데,
어쩌면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겠다.
이 계절, 내 자신을 온전히 느끼며 흘러가고 싶은데, 뒤에 쫓아오는 개 한마리 있는 것 마냥, 헥헥 대기만 하는 것에 대한 토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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