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늘의 기록

그라쎄 2017. 11. 16. 23:07

집에 혼자 있을 때면 한껏 감상에 잠기게 되는데 

이것을 감상이라 불러야 할지 상념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지나온 것에 대한 아쉬움인지, 후회인지 모를 복잡한 심사가 되는데 

뭐 두 개다 비슷한 정도이겠지. 


아마. 

우리는 모두 일상으로 돌아온다. 

아무리 좋은 것을 누리고 있다 하더라도, 잠깐일 뿐 다시 우리는 돌아온다. 

그래서 나는 항상, 이 좋을 때를 경계해야지 라고 생각하곤 했다. 이 좋을 때, 흐트러져, 나의 일상을 갉아먹을 선택을 하곤 하니까. 


모든 것이 그런 것 같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이 아직까지 회자되는 이유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리라. 그리하여, 이것이나 저것들이 지나가고 또다른 이것이나 저것을 견디고 혹은 즐기고 있는 나는 지나간 것에 의미를 열심히 두고 있다. 


내색하지 않으려 하는 내가 나일 수 없는 것 같아 

자꾸만 발끝이 저릿해온다.  저릿해진 발끝을 꼭 잡고 온 마음 다해, 내일을 달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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