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왠종일 잠을 자다가,
저녁 때가 다 되어서 능기작능기작하면서 실험실에 왔다
아마 아무도 없을 것 같아서, 씻지도 않고 대충대충 입고 왔는데 역시! 아무도 없었다.
이 한가하고 조용한 이 시간이 참, 좋다.
같은 공간이지만, 북적이는 실험실보다, 이 시간의 조용한 실험실은 더 훨씬 좋은 것 같다.
잠, 이라는 게 나에게는 도피처 같다. 피난처같은 곳. 사실, 도망을 간다고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안다. 그렇지만 그렇게라도 잠시 도망가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는 있다.
따뜻한 커피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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