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다.

Taipei story, 1985

그라쎄 2019. 11. 13. 00:25

영화를 보았다. 

타이페이 스토리, 1985년에 대만에서 개봉한 영화인데 어쩐지 한국에서 다시 개봉하였다. 

 

지루했다.

왜 저런 지지부진한 관계를 끝내지 못하는 거지. 서로에게 별 끌림도 없어 보이는 저 관계를 왜 끝내지 않고 저렇게 끌고 가는 걸까. 하는 생각에 이입하지 못했다. 또, 나는 그 주인공들의 서사가 답답했다. 지난 일은 잊어버리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오면서 왜, 본인은 잊지 못하는 걸까. 지난 일을 잊지 못하고 담아 두는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임을 본인도 알고 있으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담담하게 펼쳐지는데, 나는 왜인지 명치 끝까지 답답한 마음에 담담하지 못했다. 

 

참 어려운 일이다. 나에게는 아직도 별 일이 별 일이다. 더 맞아봐야, 더 아파봐야 별 일이 별 일이 아닌 일이 될 것이고 무슨 일에도 흔들림 없어지겠지. 

더 맞을 일이 두렵고 아플 일이 두려워 한숨이 절로 절로 난다만, 어쩌겠나... 어쩌겠나 정말. 불안해하며 보채면 더 멀어진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