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상과 비일상

그라쎄 2016. 9. 5. 09:50

새로운 것을 앞두고 서있을 때, 나는 아주 안 좋은 버릇이 하나 있다.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어 보는 것. 


아직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에게 있는 이 여유로움을 조금 더 만끽하고 싶은 것과, 혹시 이 일이 잘못 되면 어떻게 하나 혹은 나의 선택이 더 좋은 선택은 아니라면 어떡하나와 같은 불안감 때문인 것 같다. 


예를 들면 시험을 본 후 성적표를 확인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은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시험 결과가 두렵기도하고 그에 따라 나는 또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잠시만 더 쉬고 싶다는 마음때문일 것이다. 


구구절절한 이유는 차치하고서라도, 기필코 기어코 나는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이제는 뚜껑을 열어 휘휘 내저어보며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것이 완성이 되었나 확인해보아야 하고 얼마나 어떻게 보완을 해야 할지 고민해봐야한다. 


뚜껑을 열기 일보직전인데다가 나와 같이 불안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 그대와 같은 사람이 또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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