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눈이 펄펄 나리네요. 마치 하얀 꽃잎비가 내리는 것 마냥 펄펄 나리네요. 버스 차창가로 바라보는 광경을 보며 생각했어요. 그저 기상 현상일 뿐인 것이 이토록 사람 마음을 흔들어 놓는 구나 하구요.
그대가 있는 그 곳은 어떤가요. 하얀 눈이 펄펄 나리더라도 따뜻한 곳이면 좋겠습니다. 온통 꽃 천지가 아니어도 좋으니, 작은 들꽃 몇 송이여도 좋으니, 그저 따뜻한 곳이면 좋겠습니다. 한 줄기의 바람에 사르륵 머리칼이 살랑인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대의 발걸음이 너무 바빠 차마 못다한 말들은 가슴에 차곡 쌓아놓겠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그 곳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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