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썼던 글이 2월 21일이라는 것에 한번 놀라고,
내가 대학원에 들어온 지 어느덧 두달이 다 되어간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놀랐다.
내가 이렇게 (일과시간에 몰래)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적응은 했다는 이야기이고 선배님들 세 분이 학회를 가셨고(그 중 한 분이 나의 사수님) 교수님께서 낮에는 본부에 가 계시기 때문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은 순차적으로 끝내 가고 있다.
Western Blotting은 현재 blocking중이고 Subculture는 어제 다 했고.
사실, 사수님이 계셨더라면 당연히 훨씬 , 바삐 움직여야 했을 것이다.
글쎄, 이 생활에 만족하느냐 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어렵고도, 보람찬 생활이다. 정도는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이 길을 (굳이)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끊임없이 고민해봐야겠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로 말하자면
월급이라기엔 모호한(...) 급여에, 일과시간이라는 것은 9 to 9이 오피셜이나, 사실 시간을 지키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토요일 역시 두시나 세시까지는 있어줘야 한다. 보람이나 재미같은 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나의 뇌를 한시도 가만 두지 않겠다는 집요한 공격이 늘상 들어오고, 어느 곳의 막내가 그렇듯 쓰레기 비우기, 팁 꽂기, 팁 관리하기 등등등등 아주 많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을 담당한다. (ㅋㅋ)
냐...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 않고 지키는 이유는 뭘까.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사실 이 길이 부귀영화로 향하는 길은 아니다.)
그저, 나의 자아실현? 호오..그러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먼저, 내가 이 곳에 아직까지 있는 첫번째 이유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 어느 정도 비슷했기 때문이고 어제보다 조금 눈꼽만큼 나아진 내가 자랑스러웠기 때문이다.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 역시 하나의 이유이고...
그래도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내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기회를 얻고 싶은 것이고 열심히 배우고 익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는 이루었으면 하는 것이다.
뭐..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부끄럽군. 아무튼, 실험에도 익숙해지고 논문 읽기에도 익숙해져서, 실험하는 팁이라던가 논문 읽는, 해석하는, 쓰는 팁도 올리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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