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함께 보내왔던 시간들을 담보로, 오늘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그라쎄 2024. 9. 4. 16:10

나의 가까운 이들에게 경사스러운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나에 대해서 정말 잘 아는 사람들이 맞을까?

 

나무위키의 정의로는, 친구는 가깝게 오래 사귀어 정이 두터운 사람을 뜻한다.'

 

아하, 그러니까 잘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이 두터운 사람이라한다.

 

그럼, 정이 두텁다는 것은 뭘까?

 

검색으로는 잘 찾아지지 않으니, 내 생각을 늘어놓아야겠다.

 

애정, 우정과 같은 감정이 깊은 사이인 것 같다.

 

친구 간이니까, 우정이 두터운 사이?

 

나와 너 사이에 오랜 시간과 여러 사건들이 나열되는 동안,

 

신뢰, 위로, 인정, 격려, 응원... 이러한 것들이 쌓이고 그로 인하여

 

촘촘하면서도 헐렁하고,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런 어떤 것이 생긴다. 

 

때로는, 이 어떤 것이 나의 행동에 제약이 되기도 하고, 또 기쁨이 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나를 가장 잘 알아서,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보낸 시간이 많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제는 이해가 된다.

 

걔는 이런 사람이야~, 하고 판단할 일이 아니다.

 

함께 보내왔던 시간들을 담보로, 오늘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다른 관계에 비해서 이해 관계가 얽혀 있지 않고, 재미나 감정적 지지를 얻고자 하는 관계.

 

그러니까,

 

나의 정의로 친구는 이런 존재인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1년 이상)

지속적으로 만나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서로의 근황에 관심을 가지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지해주는 것. 

 

지속적으로 만나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여유가 다르니, 이에 부합하지 못한다 하여 친구 못해라는 말도 못할 일이다. 

 

다만, 피상적인 친구 관계는 지양하고 싶다. 

 

나에게는 제한된 시간과 재원,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선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둥글게 둥글게를 되뇌이기도 한다.

 

하잇참....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건만, 함께 도란도란 살아가는 것에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디 나만의 지혜로운 방법을 하루 빨리 터득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