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가벼움, 에 보면 사랑의 시작은 연민이라 한다.
테레사를 가엽게 여기는 마음에서 사랑이 시작한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고 이해하려하지 않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난,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연민과는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일까.
내가 글을 쓰게 날 격려해준 사람이 있다. 사실, 글만 쓰게 하진 않았다. 꼭 닫혀진 내 마음에 봄이 오게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언제나 고맙고 고마운 마음이었고 이 고마움을 표현하는데도, 그 어떤 것이던 그것이 나의 치부라 하더라도 나의 해묵은 상처라 하더라도 기꺼이 내어보일 정도로 나의 든든한 방파제였다.
그래서, 부디 제발 좋은 사람과 행복하길 바란다. 나에게 과분한 사람이었다. 나를 지켜주는 천사같은, 선물같은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을 나는 떠나왔고 혼자를 자처했다. 나 역시도 그를 잊지 못할 것이지만, 돌아 돌아, 언젠가 그에게 닿는 순간이 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