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에서 별빛 영화제로 라라랜드를 상영했다.
영화 시작 하는 시간부터 엉덩이가 들썩들썩했지만, 꾹 참고.
일과시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부리나케, 뛰어갔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흘러가는 대로 살기로 했다. 각자의 꿈을 향해.
사실 내가 보고 싶던 내용은
영화 마지막 즈음에, 미아 부부가 우연하게 길을 돌려 들르게된,
세바스찬의 재즈 카페에서, 세바스찬의 연주를 듣는 미아의 회상씬이었다.
만약, 그들이 서로 곁에서 사랑하기를 결정했더라면, 그들이 꾸려나갈
미래에 대한, 서로의 기대였을 그런 상상.
하지만, 그러한 서로의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들은 현실을 산다.
그들이 사랑했던 시간은 지났고, 서로에 대한 뜨거움은 사그라들었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것은, 그들이 그들의 꿈을 위해 노력했던 그 시간과 그 시간 속에 함께 했던 연인, 그 마음.
어쩌면, 그 사람을 못 잊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했었던 나의 그 시기, 나의 그 마음, 나의 그 감동, 이런 것들은 차마 잊히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세바스찬과 미아는, 서로 웃음으로 배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그들의 길을 걸어간다. 그 길의 교차점은 예전에 지나왔지만, 잠시나마 함께였었던 그 길 위의 너와 나.
섣불리 슬프지도 않고 섣불리 안타깝지도 않은, 그저 우리의 살아가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또 이렇게 오늘을 살아간다. 잠시, 과거에 살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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