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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퇴근 길이었다. 어떤 사람이 길 한 중간에 주저 앉은 모습이 보였다. 잠시 쉬나, 아니면, 술에 취했나. 하면서 도와야 하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멀리 지나친 후 그 분을 확인했다. 확실히 여자 분이시고, 주저 앉아 몸이 흔들리는 것이 몸이 불편한 것이 분명했다. 저 앞에는 사람들의 중년의 남성 무리가 있었는데, 그 분들도 주시하며 가야하나 하며 망설이는 몸짓이었다. 아무래도 여자 분이시니 내가 가는 게 낫겠다 싶어, 가까이 다가가 '도와 드릴까요?'하고 물었다. 가까이서 확인을 하니 좋은 상태는 아니었고, 의식은 있었으나 심한 어지럼증? 같은 증상에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었고,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전화는 끊겼다. 이내 동료에게 다시 전화..

기록하다. 2023.10.18

가을이 왔다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올려다 본 하늘이 무척 파랗다. 파랗고, 구름 한 점 없고, 아주 높-은 하늘을 보았다. 가을이구나, 가을이다. 나는 가을이 좋다. 코 끝에 찬 기운이 스치는 것도 좋고, 스산한 바람이 옷자락을 흔들고 지나는 것도 좋다. 산책을 하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기에 적당한 것도 좋다. 그래서, 사색의 계절이라고 하였나. 또, 가을에는 어떤 기억이던 인상 깊은 이유는, 짧기 때문일까. 짧기에 늘 반갑고, 아쉬운 마음이다. 이 짧을 가을을 만끽하며, 감사하며, 주위를 돌아봐야겠다. 참, 감사한 날이다.

기록하다. 2023.10.05

9월 10월 가을 축제 충남 공주 대백제전 나들이

대백제전 개요축제 > 가을문화축제 기간2023.09.23. (토) ~ 2023.10.09. (월) 시간10:00 ~ 22:00 장소부여 백제문화단지, 공주 금강신관공원 주최충청남도, 공주시, 부여군 주관(재)백제문화제재단 요금무료(단, 공주 미르섬 유료) 출처: Naver 바람은 선선하고, 밤낮으로 일교차는 크고, 하늘은 높고 파란 가을이 되었다. 오고 가는 길에 충남 공주에서 대백제전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다. 공주 신관공원에서 열리고, 주차는 공영 주차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조금 멀리의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걸어가 보았다. 닭꼬치나 타코야끼같은 간단한 먹거리부터 해물파전이나 매운탕, 숯불 구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으니 섣불리 줄을 서지 말고 천천히 한 바퀴..

일상 2023.09.25

을지로 맛집 <효계> 닭숯불구이 닭 특수부위 전문점

핫-하다는 을지로를 갔다. 인쇄공장과 맞닿아 식당들이 있는 모습이 생소하다. 나에겐 생소하고 낯선 그 느낌이 누군가에겐 핫한 감성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항상 돼지고기, 이자까야 같은 메뉴가 아닌 새로운 요리로 도전해보았다. 효계는 치킨이나 닭볶음탕으로 먹는 닭 요리가 아닌, 닭 숯불구이가 나오는 식당이다. 가게 분위기는 낮은 조도의 어두운 조명으로 꾸며져 있었다. 무엇보다 숯불로 구워지는 닭고기의 맛이 신선했다. 맛이 빼어난다기 보다는, 나의 경험의 지평을 넓히는 것 자체가 자극이 되었다.

일상 2023.09.21

나와 타인에 대하여

나는 최근에 연인의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내가 없을 때부터 있던 모임이고, 나는 사실 그 사람들을 잘 모른다. 내가 잘 아는 사람은 나의 연인 뿐. 내가 예상했던 분위기와 비슷했고 특별히 모나지 않게 행동하려 했다. 그럼에도 나는 불편함을 느꼈다. 어디에서 기인한 불편함인가? 라는 물음을 내 자신에게 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말 한마디, 제스쳐 하나, 이런 것들이다. 대개는 친절했지만 그 안에서 하나씩 뾰족 튀어나오는 못 같은 것. 나는 나에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연인과의 관계가 돈독하지 못해서인지, 작은 못들 몇 개가 무척이나 크게 느껴졌다. 겨우 그 몇 개에 살짝 긁혔다고 아파하고 힘들어 했다. 나는 그 책임이 연인에게 있다고 생각을 했다. 날 이렇게 만든 장본..

기록하다. 2023.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