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기는 게 중요하다. 남보다 더 낫고 싶어 노력한다. 남들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한다. 그러다가 한번 지면, 다음번에는 이길 거야 하며 노력한다.
나는 이러한 나의 성격이 꽤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하게 되었다. 왜, 이렇게 된거지 하고.
나는 50가지의 장점이 있고 또, 그 이면에는 50가지의 단점이 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그저 그 정도의 차이일 뿐인데. 어느 상황에서 누군가는 돋보여 보이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다른 누군가가 돋보인다.
그래서, 내가 나아보이지 않는 날에는 그냥 그 날이 그런 날인 거고, 내가 좀 더 나아 보이는 날은 그냥 그 날이 우연히 그런 날인 거라고. 어쩌면 내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건 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뿐이라고, 조금 편히 살아도 되지 않을까 했다. 다만, 나의 이런 생각이 열심히 하지 않는 나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어야 한다.
나의 성격은 아마도 그대로 일 것이다. 여전히 이기기위해, 남들보다 낫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함께 가고자 한다. 내가 조금 더디고, 내가 조금 버겁고, 내가 조금 힘에 부치더라도, 그래야만 그 가는 길 내내 즐거울 수 있을 테니. 함께 가는 이들과 비교해 좌절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으면서 그저 살폿 웃으며 걸어봐야겠다.
남들의 평가에 연연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쩌면 나는 내가 남들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평가에 또 얽매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냥 나는 또 이런 사람임을 인정하는 수밖에.
오늘의 기록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