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떠있을 때는 쨍쨍하지만 햇빛이 닿지 못하는 곳에 서있으면 가을이구나. 실감한다. 전보다 행복해졌는가 자문해본다. 나는 예전보다 더 덤덤해졌고 담담해졌다. 화날 일도 없고 슬플 일도 없고 그만큼이나 기쁠 일도 없고 즐거울 일도 없다. 감정에 힘을 쓰지 않으니 인생이 퍽 가볍다. 참 사람이 간교하다. 가벼운 나날에 감사하면 될 것을, 왜 더 원하게 되는가 예전과 참으로 달라진 것은, 이렇게 글을 쓰면서 졸음이 밀려온다는 것이다. 아마.. 내 뇌가 거부를 하는 것 같다. 이런 저런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을. 그냥 가볍게 살아라 가볍게 살아라 왜 힘든 길을 가느냐 가볍게 살아라 그래도 괜찮으니 가볍게 살아라. 너의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살아라 하는 나의 뇌를 거슬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