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밤
정말이지 오랜만에, 잠 못드는 밤이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커피를 많이 마신 것도 아니었는데, 쉬이 잠들지 못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는 밤 나는, 요즈음 생각할 시간이 많다. 라고 말하는 것도 거짓이다. 나는 외면했고, 모르는 척 했고, 회피했고 그래서 도피했다. 그런 나를 직면했다. 그러고 나니, 내 마음의 지진의 원인을 알 것 같았다. 나는 누군가를 원망하고 탓했었다. 그래서 그럭저럭 지낼 수 있었다. 밉고 원망스러운 대상은 나였고, 나이다. 그걸 문득 깨달아버린 나는, 그 누구의 위로도 스며들지 못하고 그저 내 안의 동굴에서 그저 숨어있다. 아, 이제 어떡하지. 열심히 일해본다며 그동안 외면해온 나는 생경하고 당황스럽다.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살거야, 하면서 달린 나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