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확히 모르겠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힘들고 정확히 무엇 때문에 슬프게 되는 건지. 무엇 때문인지 모르기 때문에 자꾸 나는 잠식이 된다. 처음에는 그저,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내가 원하는 만큼 받지 못해서?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 보니, 알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은 둘이 하는 일이라 그렇다.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둘이 하는 일이라. 아마, 그래서 그런 것 같다. 처음에는 정면으로 돌파하고자 했는데 문제가 돌파가 되지 않고 나는 내가 돌파가 되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피하고자 했고, 피하다보니 여기에 이르렀구나. 문제가 돌파되지 않았던 것은, 서로의 의지 차이였던 것 같고. 나에게 사랑은, 나를 참 힘들게만 만드는 것 같다. 마음을..